저녁퇴근하면서 배미향의 저녁스케치를 듣는다.
출근할땐 마음만 바빠 거의 느낌없이 시야조차에도 들어오지 않았던
그 가을을 만난다.
비로소 보이는 내 주위의 소중한 풍경들.......
길가의 코스모스도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의 무리들도
파아란 가을 하늘도.....
가뭄때문에 벼보험 추진하느라고 들판마다 사진 찍으러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황금물결 출렁이는 추수의 계절도,,,,
모두다 오늘 한가득 가을을 안고 나를 만나 주었다.
고마운 자연.....
내가 돈주고 산것도 아닌.
어느 누가 댓가를 바라지도 않는.
거저 주어진 이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오늘 두배로 감사하고 싶다.
어제가 추석이었지만 우린 오늘 추석모임을 가졌다.
어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막내오빠가 다녀갔다.
많이 여위고 층계를 올라오는데 부축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
짱짱하던 목소리도 이제 모기소리만 해지고
이제 기력이 없어져 아마도 마지막으로 성묘하고 온 게 아닐까
부모님 산소앞에 어떤 마음으로 있다 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불쌍한 오빠... 매일 주님께 기도한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달라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지만 오늘 우울한 한가위를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