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곳.
내 주위엔 참으로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난 최대한 내 포근한 날개를 그들을 향해 넓게 펴서
감싸주고 안아주고 들어주고 ... 한다 하지만
얼마나 그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세월이 흘러가도 싸매지지 않는 깊은 상처들을
내 이 작은 부덕으로 얼마나 더 감싸줄 수 있을까....
그들이 내게 지난날의 아픔들을 이야기할때 마다 내 맘도 아픈것은 어쩔수 없다.
과거는 이미 과거이니 다 잊어버리라고...
과거는 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제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하라고.... 밖에 해 줄말이 없다.
지난 해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낸
선민이 엄마가 왔다.
내일이 큰 딸 혼인이라며 말 하다가 갑자기 말문을 닫는다.
이미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더 이상 말하게 되면
아마도 주체하지 못할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릴 것 같다.
큰 일을 앞두고 남편생각에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겠지.
식장에서 딸을 데리고 들어가야 할 남편의 그 빈자리를 보면서 더더욱 가슴이 미어지리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뭐 그리 밝은 햇빛만 비치는 것이 아니라서
비오면 비 맞아야 하고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어둔밤을 지날땐 밝은 아침이 올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려야 하는 걸...
천상병의 싯귀처럼
이 세상 소풍이 다 끝나고 그 곳에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 할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