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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세상

수기언니 2014. 3. 21. 17:08

내가 살아가는 곳.

내 주위엔 참으로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난 최대한 내 포근한 날개를 그들을 향해 넓게 펴서

감싸주고 안아주고  들어주고  ... 한다  하지만

얼마나 그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

세월이 흘러가도  싸매지지 않는 깊은 상처들을

내 이 작은 부덕으로 얼마나 더 감싸줄 수 있을까....

 

그들이 내게 지난날의 아픔들을 이야기할때 마다  내 맘도 아픈것은 어쩔수 없다.

과거는 이미 과거이니 다 잊어버리라고...

과거는 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제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하라고....  밖에 해 줄말이 없다.

 

지난 해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낸

선민이 엄마가 왔다.

내일이 큰 딸 혼인이라며  말 하다가 갑자기 말문을 닫는다.

이미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더 이상 말하게 되면

아마도 주체하지 못할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릴 것 같다.

 큰 일을 앞두고 남편생각에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겠지.

식장에서 딸을 데리고 들어가야 할 남편의 그 빈자리를 보면서 더더욱 가슴이 미어지리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뭐 그리 밝은 햇빛만 비치는 것이 아니라서

비오면 비 맞아야 하고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어둔밤을 지날땐  밝은 아침이 올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려야 하는 걸...

 

천상병의 싯귀처럼

이 세상 소풍이 다 끝나고  그 곳에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 할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