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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수기언니 2012. 12. 5. 10:16

언니가 하늘나라간지 3개월.

오늘 언니의 생일날이다.

작년 이맘때 환갑날 !!

조카들의 초청으로 강서구 모 식당에가서 하하호호 함께 먹었던 저녁식사가 최후의 만찬이 될줄을 ......

그 누가 알았을까

5분후에 일어날 일도 알 수 없는 우리네 연약한 인생들이다.

형제들이 모처럼 모여서인지 언니는 환한 얼굴로 좋아했는데...

그래서 담요선물도 형제들에게 하나씩 준것이...

언니가 이 땅에서 형제들에게 베푼 마지막 마음이 되었다.

 

사실 형부랑의 관계 때문에 언니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큰 오빠네가 정년퇴직을 하고  시골로 내려오면서

산밭에 심어놓은 나무들을  형부 동의도 없이 베어버린것 땜에

형부와 큰 오빠네의 사이가  안 좋아졌고

명절이나 엄마아버지 기일에도 언니만 혼자 왔다 가곤 한지가 벌써 수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서 언니의 심정은 오죽 했을까..

그래도 언니는 영의 사람으로 사소한 일따위에 감정의 흔들림 없는 담대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든 공평했고 나눔을 몸소 실천했고...

아마도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많은 상급으로  이 땅에서 보다 더 많이 웃고 있으리라.

오늘 새벽에도 기도했다.

언니가 생전에 이 땅에서 쌓았던 기도들이 이루어 지게 해 달라고.....

남은 자녀들이 그 뜻을 이루게 해 달라고.....

눈이 내린다. 온 세상의 더러움을 모두 덮어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