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기초자료 현황조사가 문서로 시달되어
가을 추수가 한창인 들판을 가로질러 목적지를 달렸다.
은빛가을이 출렁이는 억새의 바다~~
억새풀은 만발하여 바람에 흩날리고
머지않아 황량한 들판을 보며 겨울손님을 맞게 될 모양^^
본점관내는 현재까지 5가정이 결혼이민자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일본,필리핀,태국,중국등
그 중에 몇달전 필리핀에서 이주해온 프란씨 가정을 방문했다.
26살의 이쁘고 수줍은 새댁이 51살인 남편을 찾아 이곳 까지 정착했는데
만나고 오면서 맘이 편치가 않다.
대낮인데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걸 보니
감옥이 따로 없지않나 싶다.
얼마나 외로울까
남편은 밭일하러 나간모양인데
썰렁한 집에 혼자앉아 암 것도 할게 없는 ...
말도 안통하니 이웃집에 갈 수도 없고....
부녀회장께 바로 이웃이니 좀 잘챙겨주라고...
맛있는거 하면 갖다주고 .. 딸처럼 좀 잘해주라고 했더니
그 남편 정신상태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사람이라
동네에서도 그 집에 들어가길 꺼려한다는 것이다.
그럼 더더욱 안되는데......
얼마전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결혼이민여성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며
한동안 마음을 추스려본다.
이를 어찌 관리해야 하나.... 생각대로 선뜻 나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내가 접수해야할 하나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