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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고운날

수기언니 2011. 10. 3. 12:54

개천절까지 낀 황금의 연휴^^

울 교회에서 1박2일동안 진행되는 청년부 수련회에 식당봉사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다 끝내고 따갑고 고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교회에서 집에 까지

걸어서 오다가 전장로님댁에서 깻잎장아찌랑 첨 뽑는 거라며

무우국 끓여먹으라고 성큼 밭에서 무우세개를 뽑아 주신다.

 

엄마같은 장로님!!

무엇하나 아끼지 않으시고 그저 주시고 싶으셔서 안달이시다.

장로님 내외는 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80의 연세가 넘으셨음에도  총명하시고 깔끔하실뿐아니라

늘 새벽을 지키시는 기도의 어머니로 교회의 귀감이 됨에 충분하신 분이다.

 

얼마전에 이사오셔서 이웃이 되었지만  아직 친해지지 못한 석권사님이

식당봉사에 쾌히 동참해 주시는 바람에 강애자 유숙자 권사님과 넷이서 설겆이를 끝내고

하하호호  웃다보니 벌써 11시다.

뭔 시간이 이리도 잘 간다야 ㅠㅠ

석권사님댁에 오권사님과 첨 들어가서 차마시고 황도먹고  먹고 또 먹고 ^^

이러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 뱃살을  어찌하리..

 

아랫집 오권사님 댁과 요즘 조금 서먹했었다.

울 축사에서 가축 분수가 내려가  연못물이 *물이 라고 권사님 남편되시는 양반께서

면사무소에 신고를 한 관계 이후로  그렇다.

우린 톱밥처리로 절대 오물이 내려갈 수 없도록 처리했다고  와서 확인하라고 했음에도

아마도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나보다.

내 허즈가 그로인해 맘이 상해있다고  오권사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냥 참고 맘에서 흘려보낼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세치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는데

이 짧은 혀가 문제다.

이런 나를 하나님이 마음아파하실까

오히려 하나님의 아픔을 전하고 내가 그 분을 지지할 수 있는 성숙의 단계까지 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인내와 극기가 필요할까?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과 그림은 멀리서 보라는데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에 있어 세세한 감정의 출렁임까지  보여지고

감정콘트롤에 전전긍긍하게되는 ......

 

아무런 감정의 찌꺼기 없이 그저 그렇게 가까운 사이로

그렇게 지낼순 없을까....

어떻게 이숙제를 풀어야 하는지  맘이 조금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