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언니 2017. 2. 1. 11:15

설날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던 어릴적 추억...

색동 한복을 곱게 바느질해서 주던 엄마의 정성과

또래 아이들이  비료포대로 스키를 삼아

꼭대기에서 부터 타고 내려오면 미끄러지듯 하강하는 스릴있었던

뒷동산의 추억이 생각난다.


주방 싱크대가 25년을 일기로  위에서부터 망가져 내려와

정수기가 지탱해주지 않았으면 더 아수라장이 될 뻔 했다.

설날을 이틀앞두고 젤 추운날 주방의 대공사를 시작으로

돈도 많이 들어가고 추위에 고생은 했지만

다 해놓고나니 이제 주방의 면모를 갖춘 산뜻한 화이트의  공간이 되었다.


한창 주방공사를 하고 있을때 둘째 아주버님께서 와 보시고

이 난리통에  설은 무슨 설이냐며  바로 큰집으로 전화를 하셨단다.

이번엔 각자  명절을 보내자고....

자의든 타의든  좌우당간 난 편했다.

설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넘 좋았고 

설날 아침은 둘째 형님네로 가서 예배드리고 아침을 먹었다.

아! 살다보니 이런때도 있구나.... 


큰집에서 큰집역할을 마다하니 맘넓은 우리가 해내자 하면서도

때론  이건 아니지 싶을때가 종종 있다.

어머님 살아생전엔  당연히 우리가  모셨어도

이젠 상황이 달라졌으니  큰 아들역할을 해야함에도

먼저 태어난 죄 밖에 뭐가 있냐고 하니  할말이 없다.

명절이 별로 행복하지 않음은 이 때문이다.

그래도 한 마디쯤 ...  그러면 이번엔 우리집으로 와............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감..

기대도 안 했지만 혹시나 가  역시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