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언니 2013. 7. 16. 17:31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앞만 향해 달려온 길...

어느새 중년이다.

퇴직을 생각하고 은퇴후의 삶을 생각하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프레 깨달아 가는 나이...

눈으로 보는것뿐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줄 아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고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는 나이..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공연이 끝난후 빈 객석에 홀로 앉아 있는 것처럼

뜻 모를 외로움에 빠져 들 나이..

불혹의 강을 건너 지천명의 문고리를 잡고서야 나는

거울앞에서서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듬성 듬성 서리내린 머리카락 몇개를 조심스레
뽑는다..

 

언니가 가고 첨으로 언니가 살던 집에 갔다.

모든 것은 다 그대로 인데  언니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