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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수기언니
2013. 4. 12. 15:47
봄이 되면 왜 이리 자도자도 피곤한걸까
4월! 잔인한 달이라서 일까... 바람소리가 완전 보통이 아니다.
삼실 앞 소나무가 바람에 춤을 심하게 춘다.
내 책상에도 봄은 꽃과함께 찾아왔다.
인터넷에보니 남편들이여 여자들의 바람을 눈 감아주라는 말에
심히 공감을 한다.
오랜 세월동안 익숙한 나의 life style이 있어
봄바람이 불어온들 뭐 그리 획기적 이탈을 할줄도 모른다.
그저 직장과 가정과 교회만을 오고가는 삼각구도의 삶....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조금 더 아름다운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추하지도 않게 ..넘 화려하지도 않게....
따스한 봄 볕을 가르며 한 바탕 여행이라도 하고 싶은 작은 소망..
그것 마저도 현실은 허락질 않는다.
봄..가을... 바람따라 다니고 싶은 계절은
농촌에선 젤 바쁜 계절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행계획만 세우다 하루를 접는다.
강아는 송아랑 필리핀 세부에 여행간다고 전화했다.
어서 2세를 가져야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모양이다.
강아가 보내온 속옷을 보면서 언니 생각에 가슴이 울컥해온다.
세월이 가면 잊혀져야 하는게 인지상정인데
언니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옴은 나도 어쩔 수 없다.
내 책상에 찾아온 봄 꽃향기.... 여직원이 센스있게 놓아준 선물이다.